모두의 스포츠가 된 F1(포뮬러 원) & 한국에서 다시 열릴 수 있을까?



F1은 오랫동안 ‘부자들의 고급 취향’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영화 <F1: 더 무비>는 개봉 한 달 만에 약 7,0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Drive to Survive는 “레이싱을 몰라도 재밌다”는 반응을 이끌며 대중적 관심을 폭발적으로 키웠습니다.


F1 자동차
모두의 스포츠가 된 F1, 한국에서도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이제 F1은 콘텐츠·엔터테인먼트·지역 경제까지 아우르는 ‘모두의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놀이터, F1 머니 게임


경기장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패독 클럽은 F1이 ‘부자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만든 상징입니다. 

 랍스터와 샴페인이 제공되는 VIP 공간으로, 입장료만 3일 기준 1인 약 600만 원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후원 계약과 비즈니스 거래는 F1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거대합니다.


머신 개발과 24개 도시 투어에는 천문학적 운영비가 소요됩니다. 메르세데스 팀은 한 시즌에만 6,680억 원을 썼고, 페라리·레드불도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 팀이 우승을 독식하면서 F1은 ‘머니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코스트 캡 제도(연간 1,939억 원 한도)가 도입됐지만, 각종 예외와 회계 기법으로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버티 미디어, F1을 대중 스포츠로 만들다


2016년 미국의 리버티 미디어가 F1을 인수한 이후 판이 달라졌습니다.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콘텐츠”를 표방한 것입니다.




  • 2017년 F1 나스닥 상장 → 더 많은 투자자 유치
  • ‘F1 TV’ 출시, 영상 공유 개방 → 팬덤 확산
  • 넷플릭스 다큐 Drive to Survive 공개 → 대중적 인기 폭발


그 결과, 2018년 410만 명이던 관중 수는 2024년 650만 명을 돌파했고, 후원사도 루이비통·롤렉스 중심에서 펩시·하이네켄·아디다스로 확장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을 흔든 전략


미국에서 F1은 한때 철저히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리버티 미디어는 마이애미·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를 신설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결승전을 토요일 밤에 열어 파티 문화와 결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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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은 대성공이었습니다. 2024년 라스베이거스 대회는 총수입 1조 2,877억 원, 세금 수입만 62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ESPN 중계권료도 급등했고, 2026년부터는 미국 브랜드 캐딜락이 F1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F1의 숨은 수익원, ‘레이스 프로모션 비용’


F1은 개최를 원하는 도시에게 막대한 개최권료를 받습니다. 바쿠(아제르바이잔)는 연 793억 원, 사우디·카타르도 764억 원을 지불합니다. 관중 수가 적어도,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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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모나코싱가포르입니다. 모나코는 상징성 덕분에 낮은 개최권료만 내고도 막대한 관광 수입을 얻고 있고, 싱가포르는 야간 스트리트 레이스로 지난 10년간 관광객 약 45만 명을 유치하며 2조 원의 경제효과를 올렸습니다.



한 번 실패했던 한국,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한국은 2010~2013년 전남 영암에서 F1을 개최했으나, 낮은 인지도와 인프라 문제, 연간 수백억 원의 적자로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천시가 F1 유치에 나서며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공항과 수도권 접근성, 성장한 팬층을 고려하면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성공을 위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싱가포르도 유치 전 5~6년간 준비를 거쳤듯, 한국 역시 인프라·재정·브랜딩 전략을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한국 F1,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F1은 더 이상 소수만의 취향이 아닙니다. 글로벌 콘텐츠, 관광, 경제 효과를 아우르는 ‘모두의 스포츠’로 진화했습니다. 


 한국이 한 차례 실패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인천과 같은 대도시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F1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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